퇴직하면서 받은 돈을 그냥 다 찾아버린 적 있으십니까? 저는 있습니다. 그것도 별 고민 없이.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퇴직연금 계좌였고, 회사가 수년간 꼬박꼬박 부담금을 넣어준 돈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몰랐던 것들, 특히 DC형·IRP 가입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디폴트옵션 이야기를 직접 겪어보니 더 절실하게 전하고 싶어졌습니다.DB·DC·IRP, 내 퇴직연금이 어디에 속하는지 몰랐습니다솔직히 말하면 저는 오랫동안 연금 계좌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은행 앞을 지날 때마다 IRP 가입 이벤트 현수막을 봤고, 뉴스에서도 IRP 가입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도 "나는 개인연금이 있으니까"라며 그냥 넘겼습니다. 그게 얼마나 안일한 생각이었는지는 나중에야 알았습니다.제가 쓰고 있던 연금 계좌는 회..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9만5천 원입니다. 부부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로 조사된 217만 원과는 약 15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제가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좀 서늘했습니다. 집도 있고 예금도 있으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막상 아버지가 갑자기 아프셨을 때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없어서 가족이 모두 당황했던 기억이 떠올랐거든요. 자산착시 — 집이 있어도 병원비가 없을 수 있다아버지가 시골로 이사하신 직후였습니다. 몸이 갑자기 안 좋으셔서 당장 병원을 가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수납할 현금도, 바로 쓸 카드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이사 직후라 이래저래 돈이 묶여 있던 시기였거든요. 결국 다른 가족의 카드로 간신히 넘어가긴 했지만, 그날 제가 느낀 건 꽤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