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가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통장을 열어봤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분명 이자가 들어오긴 했는데 체감이 전혀 없는 겁니다. 오히려 장을 볼 때마다 카드값이 늘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자가 올랐다는 게 진짜로 돈이 늘었다는 뜻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의문에서 출발해서 실질금리라는 개념까지 파고들었고, 노후준비와 연결되는 지점에서 꽤 많이 놀랐습니다. 그 과정을 여기에 정리해 봤습니다.이자가 들어왔는데 왜 기분이 안 좋을까 — 명목금리의 착시제가 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통장에 이자가 찍혔는데 왜 뭔가 줄어드는 느낌이 드는 걸까요?은행에서 보여주는 금리, 예를 들어 "연 3%" 같은 숫자를 명목금리(Nominal Interes..
솔직히 말하면, 저는 꽤 오랫동안 노후 준비를 '얼마를 모으는가'의 문제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이 쌓이고 쌓이면 준비한 돈의 실질적인 힘이 조용히 무너진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그 공포감에서 출발해, 실제로 노후 생활비와 소비구조를 어떻게 다시 생각해야 할지 정리한 기록입니다.구매력이 무너지면 숫자는 의미 없다제가 처음 이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봤을 때 가장 먼저 든 감정은 당혹감이었습니다. 통장 잔액이 줄지 않아도,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사실이 그렇게 실감 나지 않았거든요.여기서 핵심 개념이 바로 구매력(Purchasing Power)입니다. 구매력이란 같은 금액으로 실제로 살 수 있는 물건과 서비스의 양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1,0..
솔직히 말하면, 저는 40대가 가까워지도록 인플레이션이 뭔지 제대로 몰랐습니다. 뉴스에서 "소비자물가 2.8% 상승"이라는 자막이 흘러가도 그냥 채널을 돌렸고, 마트에서 장바구니가 얇아지는 걸 느끼면서도 '그냥 요즘 비싼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러다 문득, 지금 월 300만 원으로 사는 제가 10년 뒤엔 얼마가 있어야 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 앞에서 완전히 멈춰버렸습니다. 그 질문이 이 글을 쓰게 된 출발점입니다.물가 개념, 사실 이렇게 헷갈렸습니다 제가 처음에 가장 크게 오해했던 건, "물가가 오른다 = 내가 자주 사는 물건 가격이 오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냉면 한 그릇이 1만 5천 원이 되거나, 편의점 삼각김밥이 슬금슬금 비싸질 때마다 "물가 진짜 오르네"라고 했는데, 그게 엄밀..